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도깨비 검을 뽑지 못하는 이유

지난 6Tvn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신-도깨비의 도깨비 신부인 지은탁(김고은)이 드디어 도깨비(공유)의 가슴에 박혀있는 커다란 검을 뽑아주는 장면이 6화에서 방영되었습니다

도깨비의 검을 뽑을 수 있는 이는 도깨비 신부 뿐이며 930여년을 기다린 끝에 만났기에 도깨비는 검을 뽑는 순간 자신이 사라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지은탁의 기억을 지워주고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누리기를, 자신이 없는 곳에서도 안전하기만을 바랬는데요.




도깨비의 눈으로 본 지은탁의 스물아홉살의 모습은 사랑하던 도깨비의 존재를 잊고도 여전히 환하게 지내는 모습이었기에 더욱 슬픈 순간이었습니다. 하지만 얄궂게도 6화 마지막은 지은탁이 검을 볼 수 있음에도 뽑지는 못해 한껏 진지하고도 슬펐던 장면이 첫 눈과 함께 입맞춤을 하는 로맨틱한 장면으로 끝맺었습니다.


여기서 도깨비 신부인 지은탁이 도깨비의 검을 뽑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시청자 의견이 분분한데요

지은탁이 도깨비 신부가 아니며, 도깨비의 검을 볼 수 없으나 볼 수 있는 것으로 거짓말을 하고 있는 중이라는 의견도 있으나 지은탁이 촛불을 부는 것으로 도깨비를 어디서든 소환해낼 수 있는 점, 도깨비가 평소에도 지은탁의 존재를 느낄 수 있으며 극심한 위험에 처한 순간에는 특히 강하게 지은탁의 존재를 느꼈던 점, 도깨비 신부만이 볼 수 있는 도깨비 검의 백호의 문양의 존재도 알고 있는 것 등이 이 의견이 설 곳이 없게 만들고 있습니다

그렇다면 왜 지은탁은 도깨비의 검을 뽑지 못한 것일까요?

1. 웃자고 하는 소리 : 정확히 아직은 신부가 아니잖아

열아홉 종잡을 수 없는 소녀인 지은탁은 938살인 도깨비 김 신에게 사랑이라는 것을 어설프게나마 가르쳐주고 있습니다. 한번도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껴본 적 없는, 맘 약한 신이지만 마음속 보이지 않는 곳에는 자신의 과거와 저주에 대한 생각이 강해 한번도 다른 사람을 마음 속에 들이지 못했던 도깨비는 어느 새 지은탁의 밝은 미소에 첫사랑이라는 것을 느꼈는데요, 만약 이 의견이 맞다면 드라마의 끝까지 두 사람이 결혼을 하고 결혼을 하고 나서까지 검을 뽑는냐 마느냐의 문제는 계속 남아 있을 듯 합니다


2. 그런가? : 도깨비 자신이 검이 뽑히기를 바라지 않아서

도깨비는 자신의 저주를 잘 알고 있습니다. 도깨비 신부가 검을 뽑을 시엔 자신은 무()로 돌아간다는 것을요 그리고 자신의 불멸의 삶을 끝내줄 수 있는 도깨비 신부 지은탁이 나타나자 정작 혼란스러워 합니다. 삶을 끝낼 수 있는 순간이 바로 눈 앞에 있음에도 도리어 삶에 대한 애착은 강해지는 모습이 계속해서 그려집니다 따라서 아직은 검이 뽑히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습니다


3. 그런가?2 : 검이 뽑혔을때의 경우를 지은탁이 알지 못해서

이것은 드라마의 복선과도 같은 장면과 연결된 의견입니다우연히 도깨비가 한문으로 쓴 일기를 발견한 지은탁은 모르는 한자는 도깨비의 손바닥에까지 써가며 물어보고 뜻을 옮겨적습니다. 하지만 아무리 그 한자의 뜻을 알아도 전체적인 의미는 알기 어려운 한문 글의 특성상 도깨비 신부는 머리를 쥐어뜯는 장면이 나옵니다. 그저 검이 뽑혔을 때 도깨비가 예뻐진다고만 알고 있죠 현재로선


4. 도깨비의 검은 뽑는 게 아니라 점점 사라지는거야!

3화 마지막 장면에서 지은탁에게 도깨비는 묻습니다 "정말로 내게서 보이는 것은? 잠시 망설이다 지은탁은 그 검이라고 말합니다"

이 때 도깨비에게 박힌 검을 자세히 보셔야합니다. 왜냐하면 3화의 도깨비의 검 자루에는 피묻은 헝겊이 둘러싸고 있습니다. 하지만 지은탁이 검을 뽑으려 시도하는 6화 마지막 장면의 검 자루에는 그 헝겊이 감쪽같이 사라져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촬영상 옥의 티라고 생각하기 쉬운 디테일입니다만, 대사 하나, 소품 하나까지도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의 복선이었던 김은숙 작가의 스토리 텔링 스타일상 눈여겨볼 법한 부분인 듯 합니다.

도깨비는 지은탁을 만난 후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그 감정의 깊이가 깊어질수록 검이 박힌 곳에 강한 통증을 느낍니다. 그로 인해 검을 빼버려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지지만 사실, 이 의견에 의하면 지은탁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그저 도깨비와 애틋한 사랑을 키워나가는 것뿐.


저는 이 드라마의 장르가 로맨틱 코미디이고, 네 번째 의견의 증거인 검의 변화가 그저 옥의 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비록 시원하게 검이 빠지는 모습을 보지 못하긴 하지만..

미묘한 검의 변화를 각 화마다 지켜보는 것도 이 드라마를 보는 쏠쏠한 재미가 될 것 같습니다^^

이상 스위치티비 행복한오후 였습니다.